마지막 수정: 2017-03-14 08:20:54 / songdw

2017-03-25

2017년 총회가 열립니다-<에너지전환>의 해산을 제안합니다.

2017년 2월 이사회에서 우리 단체의 해산이 안건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실, 1년 전부터 이어진 고민이었지만 해산을 제안하며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더 이상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 논의를 진행했고, 격론 끝에 총회에서 <에너지전환>의 해산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2000년 ‘에너지대안센터’로 태어난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겪었습니다. 시민발전소를 설립하고 패시브하우스 보급에 앞장서며 에너지운동의 새로운 길을 열기도 했고, 내부 갈등에 아파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이라는 중심에서 벗어나서 지역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홍성으로 사무국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홍동에서 1박2일로 회원대회를 흥겹게 치렀던 일과 사무국의 담벼락에 아이들과 함께 페인트를 칠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많은 난관을 뚫고 시민발전소와 회원발전소를 건설해낸 일도 뿌듯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제가 <에너지전환>의 대표를 맡은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앞서 훌륭한 대표님들이 많은 활동을 하고 업적을 남기셨지만, 부끄럽게도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회원님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새로운 능력 있는 대표를 모시는 것도 생각해보고, 제안도 해봤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런 현실까지 감안하여 단체의 해산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최근 들어 우리 단체의 동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문제가 크겠지만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노력에서 우리 단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으로 바뀐 측면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햇빛발전 협동조합들이 활동하고 있고, 햇빛 발전이나 풍력 발전 확대를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기업방식의 활동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에너지 전환의 마중물로서 우리 단체의 역할은 어느 정도 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해산이 최선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진퇴가 곤란해진 상황에서는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리 단체가 바로 현재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힘들지만 총회를 열어 회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총회에 이런 안건을 상정하게 되어 죄송스런 마음 없지 않지만, 귀한 시간 내주셔서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매우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회원 여러분들의 의견이 모두 반영되는 총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3월

에너지전환 대표 강윤재

처음 작성: 2017-03-14 08:19:45 / song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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